저는 47살 된 아저씨이고요, 현재 한의사 일을 하고 있습니다. 강원도 태백에서 근무하고 가족들과 함께 살고 있습니다. 근무 시작한 지는 이제 4년이 다 되어가고요. 강원도는 소위 교육 낙후 지역이라고들 하고 태백 역시 예외는 아닌데요, 그래서 해마다 아이들이 중학교, 고등학교에 진학하는 거에 맞춰서 타지로 떠나는 일이 빈번합니다. 아이만 가는 경우도 있고 가족이 다 이사하는 경우도 있고요. 이런 것들 보는 것도 참 답답하고 또 작년에는 지역 학원가의 한 선생이 아이들에게 폭언을 해서 문제가 된 경우도 있고 해서 지역 주민으로서 마음이 좋질 않습니다. 태백은 농어촌 특례 지역이어서 내신 잘 따고 수능 최저만 맞춰도 갈 수 있는 좋은 대학들이 많은데 그렇게 진학하는 케이스들은 거의 보질 못했습니다. 그래서 당근이나 지역 까페에 글도 올려보고 여러 단체들에 문의 전화를 해봐도 마땅한 방법이 없네요. 당근에 올릴 때는 3, 4명 그룹으로 해서 스터디까페 세미나실에서 강의한다는 조건으로 한달에 인당 5만원을 받는다고 글을 썼었습니다. 한명만 신청해도 수업은 시작한다고 했고요. 완전한 무료 봉사는 아니지만 사실상 세미나룸 빌리는 비용을 내면 제가 취하는 건 거의 없는 셈이죠. 그런데도 연락이 하나도 없네요. 제가 나이가 너무 많아서 그런 것 같기도 하고 학부모들이 뭘 믿고 나한테 수업을 맡길까 싶기도 하고 등등 나름대로 짐작되는 바가 있긴 합니다만 일단 한명이라도 시작을 하면 잘 풀릴 것도 같은데 그게 어렵네요. 그리고 가르치는 부분에 있어서는 30년 전 기억으로 가르치는 게 아니라 요즘에도 계속 수학, 영어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헌데 이런 부분들을 효과적으로 드러내는 게 쉽지는 않네요. 수능을 다시 봐서 성적표를 걸어야 하나 싶기도 하고... 어떤 식으로 접근을 하는 게 좋을까요? -세미나룸에서 하고자 하는 건 이 나이 먹고 학생네 집에 가는 게 불편하기도 하고, 또 한 명만 가르치기에는 제 노력에 비해 효율이 너무 떨어져서 입니다.